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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길
이름 강남철(기계/14) 작성일 2011.06.06 14:17 조회수 2,566
오늘 비가 내린다는 말이 있었지만 기왕 길을 나서기로 했던터에

간단히 배냥을 둘었습니다.

 

강화도 마이산을 찾은지 오래되어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 하고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한시간 남짓 걸려 예정된 강화도에 도착하여습니다.

 

날씨가 흐려 여정을 짧게 갖기로하고 1구간 강화산성과 연미정을

둘러 보려합니다.

 

 

먼저 찾은 곳은 연미정입니다.

연미장 가는길이 스크린에 비쳐지는  시골 풍경같습니다.

 

한시간정도 걸어 연미정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줄기는

강화해협(염하강)으로 흘로 그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 하여

연미(燕尾亭)라 하였다 합니다.

 

현장학습 하러 나온 학생들도 있으며,

 

 

도보여행을 떠나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도 성벽을 벗삼아 찍어봅니다.

성벽넘어로는 서해바다가 보입니다.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표지가 있습니다.

 

연미정을 내려와 길을 걸으며 시골풍경을 감상하고

시금치를 다듬는 아낙네의 모습는 풍요와 여유로움울 주는듯합니다.

 

벌써, 모내기 철인가 봅니다.

옛날 모내기를 하던 생각을 떠 올리게 합니다.

어릴적 모내기를 하시는 동네 어른들을위해 막걸리 심부름을 하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버지께서는 막걸리를 즐겨드셨고 막걸리 심부름은 항상 내 차지였습니다.

또 다시 막걸리 심부름을 할 날이 돌아오지 않음을 생각하니

내리는 저 가랑비는 나의 눈물이 되어 내리고

눈시울이 붉어진 까닭에 애써 머리를 돌려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봅니다. 

 

그대는 비오는 날

낙엽을 밟아 보신적이 있나요?

앞 사람이 밟아 보내주는 낙엽의 향기에 품뻑 취하고

나 또한 뒷사람을 위해 낙엽을 밟아주리라.

 

 

온몸으로 가랑비를 맞으며

한뼘이나 쌓인듯한 낙엽길을 걷고

풀내음에 푹 취해

자연의 품 속에서 마냥 빠져들고 싶은 마음은

나의 내면에 숨겨진 마음이 드러난 것 일뿐... 

 

저 풀은 무슨 풀이며 저 나무는 무슨 나무인가?

나 또한 누구이며 너 또한 누구인가?

 

너희들 만이 자연의 일부인가

나 또한 자연의 일부이며

삶의 종착지역에 내릴때 자연으로 돌아가 너희들의 친구가 되리라...

 

또 다시 걷는 도보길에는 그동안의 갑갑했던 마음을 날려 버립니다.

내리던 이슬비가 가랑비가 되어 내려도 발길을 막지 못합니다.

 

강화산성의 동문입니다.

병자호란때 강화산성으로 피신한 봉림대군을 비롯한 빈궁(嬪宮)들과 신하들이

청군에 포로가 된 비참한 상황이 떠올려지고,

남한산성에서 쫒겨 들어와 소국의 왕의 한계를 느꼈을 인조의 마음이 어땠을까?

 

 

늦은 점심을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비가오거나 흐린날에 밀가루 음식이 먹고 싶은 이유는 우울한 감정이 생기니

밀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비타민 B가 기분을 상승시켜주기 때문이라 하지만

자연을 만끽한 오늘은 우울함이 끼어 들 틈이 없습니다.

 

점심에 먹는 바지락 칼국수와 밴댕이 회는 도보 후에 먹는

감칠 맛 나는 음식입니다.

면발이 쫄깃하고 부드러운 것은 어쩌면

어루러지며 자연을 벗 삼아 함께하기 때문일까?

 

강화도를 떠나 서울로 향합니다.

원하는 일정을 다 돌지는 못했어도 한주의 피로는 말끔히 날려보낸 듯합니다.

 

잠시,

어머니의 품속에 안기듯 자연의 품속에서 지낸 짧은 시간은

내일부터 시작 될 새로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입니다.

 

 

2011. 05. 21

14회 강남철

http://blog.daum.net/nc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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