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냥] 을 하시다........ | |||||
---|---|---|---|---|---|
이름 | 임헌표(전기/8) | 작성일 | 2012.03.04 21:46 | 조회수 | 2,103 |
늦은밤.........
시골사랑방에 불지펴놓고 ~
등짝을 지진다고 밤을 새우곤한다.
경칩도 가까운지라 ~~~ 개구리 울음소리에 밤이 깊어간다.
시끄러울만큼 개굴댄다.
개구리가 참 많은가보다.
가까운 친구하나 [마실]을 온다.
울 아덜이 아빠심심할때 목 축이라고 [흑맥주] 한 박스를 보냈다.
새우깡을 안주삼아 한잔씩한다.
밤은 깊어가고..... 이야기도 깊어만간다.
마을어귀에 가로등이 흐릿하게 보일적에 ~~
친구랑 나랑도 슬며시 잠이든다.
이튿날 ~~ !
해는 이미 중천에 떠올랐다.
8순이 훨~ 넘으신 아버지가 잠을 깨우신다.
[어여 아침 먹고 자거라.] 그러신다.
세수도 못한체 ~~ 눈만 비비고 따라나선다.
그리곤 아침을 먹는다.
봄날이라 그런지 햇살이 따사롭다.
집 뒷편 텃밭옆 닭장이 소란하다.
계란[유정란]을 꺼내러가신 아버지한테 숫닭이 부리로 공격한다.
그래도 노여워하시지 않고 알을 빼앗는데 늘 성공하신다.
불편하신 다리를 절룩거리며 다가와 아들에게 알을 건네신다.
체온이 가시지 않아 알이 따스하다.
난......... !
닭알에 구멍을 내고 들이 마신다.
아버지에 따스한 자식 사랑이 목을타고 넘어간다.'
알은 ~ 다 먹고 ..... 빈 껍대기를 받으신 아버지는 절룩이며 돌아선다.
내 나이 아직은 60 이 안되었으니 이래도 되는거겠지.
내일도...아버지는 닭장에 [알 사냥]을 가실게다.
임헌표(전기/8) | 2012-03-06 22:01:03 | |
이 사람 손 맞구먼유..손가락에 까만상처자욱 있어유. 그때 사고나서... 아직두 아퍼유.... 어느 젊은 아낙이 그 아픈손을 우여잡고 두어시간을 울어주더이다. 세상에.... 그리 착한 아낙도 있다우.... 그상처땜에 계란잡은 손톱이 까만거유......... |
||
김이중(방직/7) | 2012-03-06 12:02:24 | |
평화로움 속에 아들에 대한 정이 소록소록..... 근데 알을 든 손은 후배님 손인가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