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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양촌리 가는 길에 냉이캐기
이름 강남철(기계/14) 작성일 2011.04.04 23:52 조회수 2,939
논산 양촌리 가는 길에 냉이캐기

 

논산 양촌리는 딸기로 유명하다.

딸기는 초기에 수확하는 것이 가장 맛있는데 보통 꽃이 지고

한달동안 영글면 매우 달다.

그후 점점 영그는 시기가 짧아져 4월 말이나 5월에 가서는

그 맛이 점점 떨어진다.

 

대전에서 대둔산을 돌아 운주를 지나면 양촌이 나온다.

한적한 도로변에 논밭이 보이는데 아직 밭을 일구지 않아

봄나물이 있을 것 같기에 차를 길가에 세우고 논밭으로

들어갔다.

 

발밑에는 온통 냉이며 벌금자리가 오손도손 모여 자라고

있으니 왠 횡재랴.

시간에 쫒기는 일 없으니 한번 캐볼량으로 주져 앉았다.

 

 

 

 

한 30분 정도를 캤을까? 쇼핑봉투에 한가득이다.

싱싱한 것이 냉이국이나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그 향이 좋을 것 같다.

쑥국도 꿇여 먹고

벌금자리도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을까?

 

 

옛날에는 지천에 널린게 봄나물인데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시는 어머니의 대나무 소쿠리에는

봄나물이 한다발 담겨 있었다.

 

우린 노란 양재기에 보리밥에다 봄동을 썰어 넣고

냉이 된장국과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곤 하였다.

들기름이나 참기름도 넣지 않아도 봄동의 고소한 맛과

냉이 된장국의 구수한 맛으로도 훌륭한 밥상이 되었다.

 

이제, 도시생활을 한 후로 대나무 소쿠리 볼 일이 적어졌고

세월이 흐른 후엔 어머니 마져 뵐 일이 없어 졌으니

 

저 논밭의 전원 풍경은 변함이 없는데

나의 모습만 변해 가는가?

 

 

멀리 대둔산이 보인다.

 

오늘

내가 캔 봄나물은 아마도 대둔산 정기를 받아 자란 나물이기에

더 맛있을 것이다.

 

저기 저 바위산의 굴곡이

마치 어머니의 얼굴의 깊은 주름으로 형상되니

차가운 봄바람 때문인지 감청색 콤비의 옷깃을 여미어 본다.

 

 

 

2011. 04. 04

14회 강남철

http://blog.daum.net/nc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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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리스트
김이중(방직/7) 2011-04-05 11:46:05
오늘 날씨가 화창해서 산 아래.
들이나 밭에서 나물 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지네요.
어머나! 냉이가 아주 많이 컸네요.
강남철(기계/14) 2011-04-11 14:27:22
마트에서 사다 먹는 냉이보다 더 상큼하고 향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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