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서답]...... 첫 경험이라 그럴 뻔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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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임헌표(전기/8) | 작성일 | 2010.09.02 00:06 | 조회수 | 2,394 |
비님은 주룩주룩.............
언제라고 할것도 없이 내리신다.
내 생각엔 하늘이[위] 이고.. 땅이 [아래]라 생각되니 그런게다.
수요일 밤 ~늦은 밤[밤 9시]......
대전 대동전철역을 가기위해 걷는다.
집을 가려면 [대동역]까지 10분.. 전철타고 [시청역]까지 15분...
[시청역]에서 걸어서 10분을 가야 집이다.
택시.......?
비님이 오신다고 그걸타면 빠르겠지...
요금이야 6,000원정도 나올까.....?
지갑엔 만원권 1장.
천원권 3장.
동전으로 1,000원.....
교통카드......
그러나 생각도 ~ 망설임도 없이 전철을 탄다.
1,000원이면 되니까.....
길을 걷는데 갑자기 내앞을 가로 막는이가 있다.
내가 피한다고 피하는데 ~~
그길 마저 막아선다.
좁은길에서 우산과 사람으로 갇혔다.
나는 습관대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기다린다.
누군가 확인도 안하고 비켜가길 기다린다.
잠시...... 고요함이 깨지고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요..아저씨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요....동생이랑 나랑 굶어서 그러는데 돈 만원만 꿔주세요.]
나는 당황했다.
말없이 지나칠 공간도 없었다.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봤다.
얼굴이 고왔다.
이제 스무살을 막 - 넘었을 것 같다.
험하게 살지는 않았을것 같고...
생활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내 입이 얼어 붙었다.
머리속으로 빙빙 엉뚱한 생각만 떠 오른다.
만약에... 만약에 저 아이가 인연이되어 [내 며느리] 롤 들어온다면 어째야 하는가...
이 만남을 어째야 하는가.... !
저 정도면 내 수양딸을 삼고 싶은 욕심이 나는 아이.....
잠시동안 이라도 머리가 심란하다.
[정말 어려워서 굶은것일까....? ]
[혹시 나뿐일을 하는 아이는 아닐까...? ]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재미삼아 저러는건 아닐까...?..]
나는.......
이런일이 거의 [첫 경험] 이다.
첫 경험 이라는게 이렇게 어려운게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며.... 나는 이런때 무슨말을 해야하는건지...... !
그 시간이 나에겐 엄청 길었다.
입은 얼어 붙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당황스럽기도하다.
( 진짜..... 진짜 굻어서 그러는거니....?.. )
그렇게 하려고 생각은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
지갑을 꺼내고 돈을 꺼내는데.....
희미한 불빛에 바라보니 천원짜리만 자꾸 나온다.
다시 넣고 다시 꺼내도 천원짜리......
더 - 당황했다.
그리고 다시 꺼내니 만원짜리.......
그 소녀들은 내 지갑에 전 재산을 다 보았다.
그리고,
만원을 받고는 길을 터 주었다.
그 이야기만 생각난다.
[꿔 달라]... 했던 말........
그런데 갚는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 고맙다는 인사만 있었다.
나는 길게 ~~~ [응 ~~~ ! ] 하고 대답했다.
내가 그 소녀들에게 했던 말은 그게 전부였다.
나는 전철역 계단을 내려오면서 나를 칭찬했다.
잘했다.... 참 잘했다......
큰 실수를 할뻔했다.
( 진짜 굻은거니..진짜 배가 고파서 그러는거니...?...) 그럴뻔했다.
그걸 물으려했다.
그게 궁금했고, 진실인지 알고 싶었던게다.
[ 내 중심] 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소녀들이 만약에 [나] 였다면 그건 거짓말 이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작은 소견땜에 어쩌면 순수할수도 있었을 그 들에 행위가 나쁘게 보였던게다.
그 소녀들이 이야기하는 촛점을 몰랐던게다.
그들에 관심대상이 뭔지를 몰랐던게다.
그래서......
( 진짜 굻은거니..진짜 배가 고파서 그러는거니...?...) 하고 물었다면......
나는 [동문서답]이 되었던게다.
그들이 나에게 원한 대답은.....
[준다.] [안준다] 그걸 물었던게다.
그들에 행위가 옳고 그름은 뒤에 문제고 ~ 나한테 요구한 답은[O][X] 문제였다.
나는 전철안에서 홀로 웃었다.
[까딱하면 동문서답 할뻔했네........ ! ]
그러면서........
강남철(기계/14) | 2010-09-12 20:57:36 | |
그럼 같이 가서 저녁을 함께 먹을까? 하면 어떤상황이 되었을까요? | ||
김희곤(전기/16) | 2010-09-03 07:10:10 | |
그 소녀만이 진실을 알꺼예요 그래도 전 믿고 싶네요 세상이 너무 각박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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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중(방직/7) | 2010-09-02 11:07:03 | |
절대절박한 상황이었다면 모를까 참으로 그 아이 맹랑하네요. 그것도 사람이 비켜가기 어려울 정도의 골목길에서 길을 막아서면서까지....... 나도 마찬가지로 두가지 갈림길처럼 생각이 씁쓸하게 빙빙도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