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신이 아주 작아보이는 하루였습니다. | |||||
---|---|---|---|---|---|
이름 | 임헌표(전기/8) | 작성일 | 2009.12.20 19:40 | 조회수 | 2,075 |
겨울입니다.
이맘때면 당연히 눈도오고 ~~~ 찬바람도 불고 ~~~
그게 맞는일인데,
눈내리는 일요일이 웬지 특별한날 같습니다.
지난밤....
모 부대에 있는 사무관이 그 부대의 장병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찾아주는이 없는 적막한 부대안 장병들에 이야기를......
장병들은 기다린답니다.
[ 특식이랑 민간인을..... ]
그래서 그 부대를 오늘 다녀왔습니다.
그곳엔.......
신교도 있고 구교도있고 법당도 있었습니다.
법당에만 들렸습니다.
많은 병사들이 예불을 드리려 찾아와 있었습니다.
나는.....
그시절 군대시절에 교회도 가고, 법당도 가고.... 천주교에도 갔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어쩐건지 몰라도......
법당에 들려서 법사님에 설법도 들었습니다.
자그마한 성의......
먹고사는게 뭔지...
그넘의 욕심은 뭔지....
먹거리를 너무 적게 장만한것이 맘에 걸렸습니다.
꼭...... 내 기준을 생각했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나에 2배 이상의 식량이 필요하다는걸 깜빡했습니다.
내 자식들은 이미 군생활을 마쳤는데...
내것 아까워서 충분히 내 주머니를 털지 못함이 가슴을 쳤습니다.
좋아하는 병사들.......
감사하다고 박수쳐주는 병사들....
그러나 나랑 도반이랑 둘이서 방문했기에 먹거리가 부족한 감이 들었습니다.
학불암.....
그곳을 떠나 돌아오면서도 아쉬움이 컷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나누어 가질수있다면 저 젊은이들이 따뜻하게 지낼수 있을텐데...
저 병사들의 부모에게 이런기회를 준다면 충분한 간식거리를 줄텐데..
나는 아주 소인배다운 행동을 했습니다.
지갑을 열면서, 내일쓸거 남겨두고.... 모래쓸거 남겨두고......
아까워 하면서 지갑을 열었습니다.
다른이들은 그 쪼잔한 나에 모습을 아무도 모르겠지만,
내자신은 ... 그 얄팍한 계산을 하는 내모습을 보았고,
지갑을 열면서 아까워하는 그 쪼잔함을 보았기에 부끄러웠습니다.
못난사람......... !
참 ~~ 못난 사람입니다.
오늘은, 내자신이 초라하고 너무 작아보이는 하루였습니다.
전병칠(전기/35) | 2009-12-23 12:14:18 | |
좋은 글입니다. 가깝게 느껴집니다. | ||
양남석(금속/33) | 2009-12-20 20:14:57 | |
군인사진보니 병장옆에 어깨에 노란색 견장을 한 군인이 보이네요. 나이 20정도 되서 어깨에 달린 노란색 견장(병아리) 참 안스럽네요. 앞으로 1년 8개월 이상은 남았을 텐데요. |
||
임헌표(전기/8) | 2009-12-20 19:50:54 | |
그렇지요 후배님...?...얼마나 귀하고 이뿐 자녀들인데... 그 자그마한 정성에 고맙다고 박수쳐주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
양남석(금속/33) | 2009-12-20 19:47:12 | |
사회에 있으면 별게 아니던게 군대에서 크게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