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범14)동문이 동문회메일로 보낸글을 옮겼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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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김이중 | 작성일 | 2009.08.31 11:32 | 조회수 | 2,224 |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에 의하면
개미는 여름에 열심히 일하는데
베짱이는 나무 그늘에서 노래 부르고 기타를 치다가,
겨울이 와서 먹을 것이 없어지니
개미네 집에 가서 구걸을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어령님이 쓰신 <젊음의 탄생>이라는 책에
'개미와 베짱이의 21세기형 버전'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일본판 개미와 베짱이 :
베짱이가 겨울에 개미의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개미가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사실을 알아보니 여름에 너무 일을 많이 해서 과로사한 것이었다.
소련판 개미와 베짱이 :
베짱이가 문을 두드리니 개미가 문을 활짝 열고
'동지여, 어서 오시요.
우리는 프로레타리아 형제, 함께 나누어 먹읍시다.'하고 환영했다.
겨우내 함께 나누어 먹은 개미와 베짱이는 이듬해 봄에 함께 굶어 죽었다.
미국판 개미와 베짱이 :
베짱이가 문을 두드리니 개미가 안에서 소리쳤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곡식을 왜 너하고 나눠 먹어야 되냐?
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하는 법, 어서 꺼져!'
베짱이는 집에 돌아와서 그 슬픔을 노래로 불렀는데
마침 지나가던 음반 기획자가 그 노래에 반해서 음반을 내게 되었다.
음반은 대히트를 해서 베짱이는 돈 방석에 앉게 되었다.
.
한국판 개미와 베짱이는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까?
그동안 한국 사회를 이끌어 온 주역들은
개미의 가치관’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자,
어느 날 자신을 둘러싼 사회환경이 바뀌고
자신의 후배 또는 제자들은 자신들과 사뭇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가치관은 문화와 창의성과 놀이 정신을 지닌
‘베짱이의 가치관’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오락거리나 특수한 재주꾼들의
개인적인 활동으로 여겼던 베짱이의 문화예술 활동이
지금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거대한 경제활동으로 성장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분야의 일을 지망하고
그러한 정서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개미와 베짱이의 가치관의 차이는 무엇일까?
함축해서 표현한다면
개미는 근면,성실,집단화,권력,계급, 일방향적, 전통 존중,등등
베짱이는 낭만,예술을 바탕으로한 전문성,능력위주, 탈권위주의,
개성존중, 등등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사회환경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이루어지다 보니,
초등학교 시절 개미의 근면성,성실함만을 강조했던
교육의 방향도 이제는 수정을 해야할때가 된것 같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모두의 가치관이 통용되고
다양한 사고가 공존하는 사회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사고가 아닌 유연하고,다양한 시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9. 8. 31. - 밝은태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