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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가을이었군요. ♥
이름 김이중 작성일 2009.09.15 16:14 조회수 1,850



  




** 그대, 가을이었군요 / 김춘경 **


해질 무렵이면

그리운 이의 손을 잡고

낙엽 바스락거리는 오솔길을

말없이 걷고 싶던...


흔들리는 마음

구르는 상념에 실어

향기로운 들꽃으로 피우고 싶던

바람의 계절_


똑, 또옥.

.살며시 곁으로 찾아와가버린

청춘의 그림자 들썩이며

한숨짓게 하는 이 그대,

가을이었군요...


휙, 휘익..

세차게 곁으로 날아가

섭섭히 떠나보낸 지난 시간...

토닥여 정주고 싶은그대,

가을이로군요
아! 그대는

눈물나게 반가운그리움의 계절입니다...

 



똑똑!


가을이군요


창 너머 코스모스 목에


바람 칭칭 감긴 걸 보니...


잠깐!


창문은 열지마세요


그 바람 설핏만 스쳐도


덜 익은 사과처럼시큼거리는 속살


들키고 말거든요...


아니,


단풍처럼 금방 속 아릴 텐데


담담한 척 긴 옷소매로


살갗만 가리고 있다는 것 다 안다구요?


그럼, 책임지세요


나 지금 작년에 이유 없이 앓던 병


다시 도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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