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6일 동창생 20여명은 2개월 전부터 준비되어온 바다낚시를 가기위해 비가내리는 주말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유성IC 만남의 광장에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였다. 부부가 우산을 쓰고 다정히 휴게소로 들어서는 순간 어떤 한 친구는 왜 하필 비가 오는 것이야!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친구는 분주히 기상청에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행선지의 팬션 주인에게 바다의 현재 기상 상황과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묻고 하는 등 소란스러운 시간이 흐르자 한쪽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계획된 것은 밀어붙이고 추진하자 언제다시 이런 추억을 만들 수 있겠는가? 비가 오는 날 낚시가 더 잘되고 선유도는 주변이 섬으로 이루어져있어 풍랑도 심하지 않고 하여 우리가 낚시하는 대는 전혀 이상이 없다 하며 여행을 미루지 말자고 독려하고 있었다. 이에 모든 친구는 우리 새로운 추억여행을 만들어 보자는 말로 공감대를 이루고 5대의 승용차에 인원을 편성하고 출발하였다. 호남고속도로를 들어서 계룡시 부근을 달리자 장대비가 쏟아졌고 조금더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는 비가 멋는듯하다가 다시 내리는 빗줄기에 여행하는 동기생들과 어부인들은 금번 여행의 진행여부에 대하여 마음속에 찬반이 교차하며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여산휴게소에 들리었다. 휴게소에 들리어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갖고 다시금 전주IC를 빠져나와 시원스럽게 뚤린 전군산업도로를 달리어 군산의 비응도 검문소에 도착하였다. 비응도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가늘게 바뀌어가고 있어 다소 안도의 숨을 쉬는 친구들이 늘어가고 있을 때 선유도의 모 팬션 주인과 통화를 하던 총무님은 이곳부터 방조제가 시작되고 이도로는 임시로 개통된 도로로 20여분 더 달리어야 한다며 선두차량과 후미차량을 지정하여 주고 덛붙여서 패션주인이 우리를 탑승할 배를 몰고 신시도 선착장으로 나오기로 되어있으므로 이제 출발하자는 말과 함께 차량이 검문소를 통과하였고, 이후 새만금 방조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도로는 바다와 안개가 어우려져 환상의 도로처럼 아름다웠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길게 뚤린 도로는 잠시나마 답답하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였다. 그러나 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임시로 개통된 흙길에 들어서자 차량은 요동을 치기 시작하며 다시금 친구들의 가슴을 오무라들게 하였다. 이유는 비가와서 젖어있는 땅은 진흙탕이요 차량의 바퀴는 헛바퀴를 돌고 요란스러운 괭음을 내며 조금씩 조금씩 밖에 전진할 수가 없었던터이다. 이렇게 어려운 운전을 하며 달려온 진흙탕 길이 장장 20여 킬로를 달리어 신시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작으마한 유람선이 도착하였고 이 배를 타고 약 20여분을 달리어 모 패션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간간히 내리어 일행을 반기는듯하였다. 이후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바다 낚시를 하기로 하여 낚시 배를 타고 인근의 낚시 포인트점 으로 선주가 안내를 하고 낚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낚시의 기본은 포인트, 바람, 물색, 밑밥, 채비가 중요하며 가장 먼저 알고 있어야 하는것 중의 하나가 물때이며 바다낚시에 있어 “물때를 모르면 고기를 못 낚는다”는 말과 함께 비가오지만 낚시의 줄거움을 만끽할 수가 있었다. 처음 낚시를 해본다는 동기생이 월척과 다수의 우럭과 놀래미를 잡았는가 하면 배테랑이라 소리친 동기는 끝나는 순간까지 한 마리도 낚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귀향을 하였다. 늦은 저녁 보슬비가 내리자 아녀자들은 담소를 나누고 머스마들은 이방저방에 모여 잡기를 하며 늦은 밤을 보내는가 했는데 다음날 아침밥을 먹기까지도 잡기에 취해있는 일행도 있었다. 다음날 2척의 배에 나뉘어 한척은 연안 인근에서 한척은 심해로가 낚시를 한바 모두가 낚시의 손맛을 느낄수 있었으며, 약 60여 마리의 크고 작은 고기를 낚았다. 오후 산정상의 형태가 마치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해는 선유봉과 해발152미터의 망주봉, 옥돌같이 고운자갈밭이 펼쳐져있는 옥돌해수욕장, 예로부터 선조들이 곱기가 유명한 모래를 명사(明沙)라 하였는데 이런 모래가 10여리에 걸쳐 넓게 펼쳐있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자전거 하이킹과 관광카트를 타고 선유도의 8경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날 내리는 비가 끝치고 청명한 날씨 속에서 선유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관광하며 바다낚시 여행을 함께했던 일행은 지난 시간여행의 추억을 생각하며 대전에 도착하였고 일상의 현장으로 돌아가려는 순간에도 서로가 서로를 겪려 하면서 아쉬운 긴 여정의 시간을 맞이하였다. 끝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다른 동창생들도 다음에 함께하는 날을 기리며 2년 후에 있을 졸업 30주년 행사에 모두가 만나기를 기원하여 본다. 동기회장 이은찬